왜 나는 블로그 수익을 투자에 넣기로 했나 2번째 이야기

저번 글에서 내가 블로그를 시작한 이유를 썼다. 블로그 수익으로 ETF 투자를 하겠다는 큰 그림이었는데, 오늘은 거기서 한 발짝 더 들어가서 왜 하필 블로그 수익을 투자에 쓰기로 결심했는지를 써보려고 한다.

단순히 “돈이 생기면 투자해야지” 수준이 아니라, 이 결정을 내리기까지 꽤 오래 고민했다. 그 과정을 정리해보면 나중에 내가 다시 읽어봐도 의미 있을 것 같아서.


블로그 수익이 생기면 어떻게 쓸지부터 고민했다

블로그 수익을 투자

블로그를 시작하면서 제일 먼저 든 생각이 “이 돈으로 뭘 하지?”였다. 처음엔 당연히 쓰려고 했다. 갖고 싶은 것도 있었고, 친구들이랑 더 여유 있게 놀고 싶기도 했다.

근데 그렇게 하면 블로그 수익이 알바 수익이랑 다를 게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들어오는 대로 쓰면 통장에 남는 게 없는 건 마찬가지잖아. 알바 뛰어서 번 돈이랑 구조가 똑같은 거다. 단지 형태만 다를 뿐. 온라인 알바랑 다름이 없었다.

뭔가 이 돈을 다르게 다뤄야 할 것 같았다. 그냥 소비로 끝내기엔 아까운 느낌? 이 수익의 성격 자체가 달랐으니까.


블로그 수익은 내 시간을 직접 판 돈이 아니다

이게 핵심이었다. 알바 수익은 내가 시간을 내서 일한 대가다. 1시간 일하면 얼마, 그게 다다. 내가 움직이지 않으면 돈이 안 들어온다.

근데 블로그 수익은 다르다. 글 하나를 써두면 내가 뭘 하든 상관없이 그 글이 계속 검색 결과에 뜨고, 누군가 읽으면 수익이 생긴다. 내가 자는 동안도, 수업 듣는 동안도. 이걸 처음 체감했을 때 “이 돈은 성격이 다른 돈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시간을 팔아서 번 돈이 아니니까, 이 돈을 소비로 날리면 좀 아깝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오히려 이 돈이 또 다른 수익을 만들어내는 구조를 만드는 데 써야 한다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따라왔다. 물론 내가 블로그를 쓰는 다른 이유중 하나는 사람들의 의견을 듣고 싶고 여러 사람들과 이야기하고 싶기 때문이다.


돈이 돈을 버는 구조를 처음으로 상상해봤다

블로그 수익을 투자

그때부터 막연하게 “돈이 돈을 버는 구조”라는 걸 진지하게 생각하기 시작했다.

블로그 글이 광고 수익을 만들고, 그 수익이 ETF로 들어가고, ETF가 시간이 지나면서 불어나고, 그 자산이 또 다른 여유를 만들고. 이 사이클이 머릿속에서 그려졌을 때 처음으로 “이게 진짜 내가 만들 수 있는 구조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처음엔 규모가 작다. 아주 작다. 블로그 수익 몇만 원, 거기서 투자에 들어가는 금액은 더 작을 수 있다. 근데 그게 문제가 아니라는 걸 알게 됐다. 처음부터 크게 굴릴 수 있는 사람은 없고, 중요한 건 구조가 만들어지는 거니까.

작게라도 그 구조가 돌아가기 시작하면, 나중에 블로그 수익이 커졌을 때 자연스럽게 투자 규모도 같이 커지는 거다.


근데 왜 ETF냐, 다른 선택지는 없었냐

블로그 수익을 투자에 넣기로 결심한 건 괜찮은데, 그다음 문제는 어디에 넣냐는 거였다.

예금? 솔직히 현재 금리로 예금 넣는 건 물가 상승률 따라가기도 버겁다는 생각이 들었다. 안전하긴 한데, 그 안전함이 오히려 장기적으로는 손해일 수 있다는 걸 공부하면서 알게 됐다.

개별 주식은 또 다른 이유로 안 맞았다. 나는 아직 특정 회사를 제대로 분석할 능력이 없다. 재무제표 볼 줄도 모르고, 산업 흐름 읽는 것도 초보 수준이다. 그 상태에서 개별 종목 골랐다가 잘못되면 블로그 열심히 써서 번 돈이 그냥 사라지는 거니까..

그래서 ETF, 그중에서도 S&P 500 추종 ETF가 제일 현실적이었다. 내가 뭘 잘 몰라도 미국 경제 전체에 베팅하는 개념이니까, 특정 회사가 망해도 괜찮고, 내가 매일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장기적으로 우상향해왔다는 역사적 데이터도 있고.

공부할수록 “나 같은 초보 투자자한테 ETF 장기 적립식이 제일 맞다”는 결론이 점점 굳어졌다.


금액이 작아도 괜찮다고 생각하기까지

블로그 수익을 투자

솔직히 처음엔 이런 생각도 들었다. 블로그 수익이 몇만 원인데, 거기서 투자에 넣는다고 뭐가 달라지나. 너무 소액이라 의미가 없는 거 아닌가.

근데 이 생각이 틀렸다는 걸 알게 됐다. 소액이라서 의미 없는 게 아니라, 소액이라도 습관이 만들어져야 나중에 금액이 커졌을 때도 자연스럽게 그 습관이 유지된다는 거다.

나중에 블로그 수익이 월 100만 원이 됐을 때 갑자기 투자 습관을 만들려고 하면 그게 더 어렵다. 지금 5만 원, 10만 원일 때부터 “수익 생기면 일단 투자 먼저”라는 패턴을 몸에 익혀두는 게 훨씬 낫다.

투자 금액보다 투자 습관이 먼저라는 걸 받아들이고 나서 소액도 의미 있다는 게 진짜로 납득이 됐다.


결국 이 결심의 핵심은

블로그 수익을 투자에 넣기로 한 건, 단순히 돈을 굴리겠다는 게 아니었다.

내 시간을 팔지 않고 만들어낸 수익이니까, 그 수익도 내 시간 없이 돈을 만드는 곳에 넣어야 한다는 논리였다. 블로그가 돌아가는 동안 ETF도 같이 불어나는 그림.

지금 당장은 규모가 작아서 티가 안 나지만, 이게 10년, 20년 쌓이면 어떻게 될지는 솔직히 아직 잘 모르겠다. 근데 시작하지 않으면 영원히 모르는 채로 있는 거니까.

일단 시작했고, 그 과정을 여기에 계속 기록해나갈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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