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응의 끝은 어디인가? 내가 매도를 결심하는 단 하나의 신호 2026

무대응의 끝은 어디인가?
오늘 나는 이 질문을 다시 적는다. 그리고 이 질문 뒤에는 반드시 따라붙는 두려움이 있다.
“혹시 지금도 그냥 버티다가, 나만 늦는 건 아닐까?”

나는 오늘도 계좌를 열었고, 오늘도 대부분의 자산에 아무 행동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중요한 건 이것입니다. 나는 영원히 무대응하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무대응에는 끝이 있고, 나는 그 끝을 명확하게 정의해두었습니다. 오늘 이 글은 그 기록입니다. 내가 매도를 결심하는 단 하나의 신호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100억 로드맵을 걷다 보면 ‘무대응’이 정답처럼 느껴지는 순간이 옵니다. 하지만 무대응은 자산을 지키기 위한 전략적 수단일 뿐, 맹목적인 믿음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엔진이 고장 난 차에서 핸들만 잡고 있는 것은 인내가 아니라 방치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저는 제가 무대응을 끝내고 매도 버튼을 누르는 단 하나의 ‘엔진 경고등’에 대해 기록하려 합니다.

참고로 이 글은 제가 일찍이 강조했던 ‘리밸런싱 이후 아무것도 하지 말아야 할 구간‘에 대한 깊은 고민에서 이어집니다. 무대응의 가치를 먼저 이해해야 매도의 결단도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 [이전 일지: 리밸런싱 후 다시 손대지 않는 구간의 기준 보기]


왜 나는 ‘무대응의 끝’을 다시 점검하는가

무대응의 끝

최근 몇 달간, 나는 “리밸런싱 후 다시 손대지 않는 구간의 기준”을 지키며 꽤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계좌는 요란하지 않고, 대신 흔들림이 줄었습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이 시점에서 가장 위험한 착각이 찾아옵니다.

“이제 나는 팔지 않아도 되는 투자자가 된 것 아닐까?”

이 착각은 달콤합니다. 무대응이 맞아떨어질수록, 사람은 매도의 필요성 자체를 부정하고 싶어집니다. 과거의 나도 그랬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는 항상 같았습니다. 너무 늦은 매도, 혹은 매도 없는 손실.

그래서 오늘 나는 이 주제를 씁니다.
무대응의 끝은 어디인가?
그리고 나는 이 질문에 대해, 더 이상 애매하게 답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끝까지 들고 가라”는 말이 가장 위험한 이유

시장의 통념: “좋은 자산은 팔 필요가 없다”

이 말, 정말 많이 들었습니다.

  • 애플은 안 판다
  • S&P500은 묻어둔다
  • 반도체는 사이클이 돌아온다

겉으로 보면 다 맞는 말입니다. 하지만 이 말에는 결정적인 전제가 빠져 있습니다.
그 전제는 바로 이것입니다.

“그 자산이, 여전히 같은 자산일 때만.”

사실 이건 이렇습니다. 시장은 가격보다 먼저 ‘성격’이 바뀝니다.
문제는 대부분의 투자자가 이 변화를 가격 하락으로만 감지한다는 점입니다.

데이터가 말해주는 냉정한 사실

나는 과거 30년간의 주요 자산(나스닥100, 반도체 ETF, 대형 배당주)을 분석하며 한 가지 공통 패턴을 확인했습니다.
(데이터 출처: Yahoo Finance, https://finance.yahoo.com)

저는 이미 이전 글을 통해 리밸런싱 직후 6개월은 ‘무대응’이 정답이라는 나만의 프로토콜을 공유했습니다. 하지만 그 기다림이 ‘방치’가 되지 않으려면 반드시 끝을 알아야 합니다.

🔗 함께 읽으면 좋은 글: 리밸런싱 후 다시 손대지 않는 구간의 기준

구분가격 하락 전가격 하락 후
실적 가이던스점진적 둔화급격한 하향
자본 배분투자 중심방어 중심
시장 내 역할성장 엔진변동성 요인

중요한 건 가격이 아닙니다.
가격은 결과입니다. 내가 매도를 고민해야 하는 시점은, 이 자산이 시장에서 맡고 있던 ‘역할’이 바뀌는 순간입니다.

📌 여기서 핵심은 ‘기회비용’의 산출입니다. 야후 파이낸스(Yahoo Finance) 데이터를 시계열로 분석해보면, 펀더멘털이 훼손된 자산을 무지성으로 보유했을 때 발생하는 손실은 단순 하락률에 그치지 않습니다. 그 자금을 성장 엔진(QQQ 등)으로 교체했을 때 얻을 수 있었던 수익까지 포함하면 실질 손실은 2~3배에 달합니다. 100억이라는 목표 지점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이 ‘자본 효율’이 깨지는 순간을 매도 신호로 잡아야 합니다.


내가 저질렀던 가장 치명적인 착각

착각 1: “이 정도는 흔한 조정이다”

과거 나는 이렇게 말하며 버텼습니다.
“이건 조정일 뿐이야.”
“사이클이 다시 온다.”

이 말 자체가 틀린 건 아닙니다. 문제는 모든 하락을 같은 ‘조정’으로 취급했다는 것입니다. 마치 아이가 열이 나도, 감기라고만 생각하는 부모와 같습니다. 폐렴과 감기를 구분하지 못하면, 기다림은 치료가 아니라 방치가 됩니다.

착각 2: 매도는 패배라는 감정

나는 오랫동안 매도를 패배 선언처럼 느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명확히 압니다.
패배는 파는 행위가 아니라, 잘못된 기준을 끝까지 고집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나는 하나의 원칙으로 모든 것을 정리했습니다.


내가 매도를 결심하는 단 하나의 신호

결론부터 말합니다

나는 가격이 아니라, ‘리밸런싱 기준 자체가 무너질 때’ 매도합니다.

이게 내가 정한 단 하나의 신호입니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리밸런싱을 할 때, 나는 항상 자산마다 존재 이유를 적어둡니다.

  • 왜 이 자산을 포트폴리오에 넣었는가
  • 이 자산은 어떤 환경에서 강한가
  • 어떤 조건이 깨지면, 이 판단은 무효가 되는가

그리고 그 무효 조건이 현실화되는 순간, 나는 더 이상 무대응하지 않습니다.

예시 1: 반도체 자산

  • 리밸런싱 이유: 구조적 수요 증가, CAPEX 사이클
  • 매도 신호:
    CAPEX 축소 + 수요 둔화가 동시에 발생

가격이 -10%여도 안 팝니다.
하지만 이 두 가지가 동시에 확인되는 순간, 나는 가격과 상관없이 정리합니다.

예시 2: 배당주 자산

  • 리밸런싱 이유: 현금흐름 안정성
  • 매도 신호:
    배당 유지 논리가 ‘차입’으로 설명될 때

배당이 유지된다고 안심하지 않습니다.
왜 유지되는가가 바뀌는 순간, 그 자산은 더 이상 같은 자산이 아닙니다.

특히 한국 투자자 입장에서 매도를 결심하는 또 다른 변수는 ‘환율과 금리의 역전’입니다. 한국은행(BOK)의 통화 정책 기조가 미국과 완전히 괴리되어 환율이 비이성적인 구간에 진입하고, 들고 있는 자산의 배당 수익률보다 안전 자산(예: 국내 고금리 예금/채권)의 매력도가 압도적으로 높아지는 ‘임계점’이 온다면, 저는 그 또한 논리의 붕괴로 간주합니다. 100억 로드맵은 상대적 가치 비교를 통해 최적의 효율을 찾는 과정이기 때문입니다.


무대응과 매도의 경계, 이것만은 절대 헷갈리지 않는다

나는 무대응을 이렇게 정의합니다.

“논리가 살아 있는 한, 가격에는 반응하지 않는다.”

반대로 매도는 이렇게 정의합니다.

“논리가 죽는 순간, 가격과 상관없이 끝낸다.”

이건 운전과 같습니다.
차가 흔들리는 건 노면 문제입니다.
하지만 엔진 경고등이 들어오면, 속도를 줄이는 게 아니라 세워야 합니다.


100억으로 가는 길에서, 내가 나에게 던지는 질문

오늘 일지를 마치며, 나는 스스로에게 이렇게 묻습니다.

  • 나는 지금 가격을 보고 판단하고 있는가, 구조를 보고 판단하고 있는가?
  • 이 자산을 지금 처음 본다면, 같은 이유로 다시 살 것인가?
  • 무대응은 지금도 전략인가, 아니면 귀찮음의 변명이 되었는가?

독자에게도 같은 질문을 남깁니다.
당신이 들고 있는 자산의 ‘존재 이유’는, 아직도 살아 있습니까?

무대응은 강력한 무기입니다. 하지만 끝이 없는 무대응은 방치입니다.
나는 오늘도 계좌를 닫으며 이렇게 기록합니다.

“나는 아무 때나 팔지 않는다.
하지만, 팔아야 할 순간을 절대 미루지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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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다음 글은, 아마 이 질문이 될 겁니다.
“매도 이후, 나는 무엇을 기다리는가?”

매도는 포기가 아니라 더 나은 내일을 위한 자원 재배치입니다. 오늘 제가 세운 이 기준이 여러분의 계좌를 지키는 날카로운 칼날이 되길 바랍니다. 다음 글에서는 매도 이후 발생하는 현금을 어떻게 관리하며 다음 기회를 기다리는지, 그 ‘인내의 기술’을 다뤄보겠습니다. 오늘도 100억 고지를 향해 흔들림 없이 나아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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